화음과 화성

화음(chord)은 높이가 다른 2개 이상의 음이 동시에 울리는 것을 말하며, 화성(harmony)은 이러한 화음들이 음악적으로 일정한 법칙에 따라 연결된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2개의 선율이 울리는 경우 그 음향적 관계는 그리 간단한 편이 아니다. 이는 단순히 두 성부가 지니는 음들의 진동 관계뿐만 아니라 각각의 배음들이 좀 더 다양한 음향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높이가 다른 2개 또는 그 이상의 음이 동시에 울렸을 때 잘 어울리는 음을 협화음(어울림 화음)이라고 하고, 잘 어울리지 않는 음을 불협화음(안어울림 화음)이라고 한다. 가장 일반적으로는 두 음의 진동수의 비례가 단순한 정수일수록 잘 어울린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같은 높이의 두 음은 진동수 비례 1:1에서 가장 잘 어울리며, 2:3의 진동수 비례를 가진 완전5도의 두 음도 잘 어울린다. 근대의 음악 이론에서 협화음으로 간주되고 있는 것은 완전1도, 완전8도, 완전5도, 완전4도, 장3도, 단3도, 장6도, 단6도로, 이 중 완전1도, 완전8도, 완전5도, 완전4도완전 어울림음, 나머지를 불완전 어울림음이라고 한다.

화음의 연결인 화성은 개인적인 취향, 관습, 문화적인 요소의 영향을 받으며 진행 방식과 진행 효과가 변화되어 왔다. 서양 음악에서, 중세의 화음은 완전8도, 완전5도에 한정된 경우가 많았으며, 고전주의에 이르러서 화음들은 대부분이 어울림을 중시한 3도를 기초로 하게 된다. 또한 고전주의 양식의 음악에서는 화음의 서열 의식이 수립되어 으뜸화음(Ⅰ)은 서술의 주체로서, 딸림화음(V)은 서술의 본체로서 기능을 갖게 되었으며, 그 외의 화음들도 이와 비슷한 수사학적 기능으로 체계화되었다.

19세기 낭만주의적 양식은 개개의 화음이 지니는 성격, 느낌, 개성 등에 관해 관심을 가졌으며, 작곡가들은 화음에 특정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였다. 한편 인상주의 작곡가들에게 있어서 화음이란 소리의 빛깔을 만들어 내는 재료처럼 인식되었는데, 이들은 여러 화음들의 합성에까지 관심을 두었다.

20세기의 작곡가들은 더욱 새로운 화음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다양한 시도를 하였다. 그들은 화음을 구축하고 있는 음정 조직에 관해서 한층 더 세심한 관심을 기울였는데, 화음뿐만 아니라 개개의 음들이 지니는 음색, 나아가서는 음질에까지 관심을 끌게 되었다. 이처럼 화성에 관한 견해와 화성 진행의 효과는 시대와 양식에 따라 변천해 왔다.



완전어울림
완전1도, 완전8도, 완전5도, 완전4도

불완전어울림
장·단 3도, 장·단 6도

안어울림
장·단 2도, 장·단 7도, 모든 증·감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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